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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 안전] 기승 중 말의 돌발 행동(급정거, 옆놀람) 발생 시 대처 매뉴얼

by acre7788 2026. 5. 15.

승마는 살아있는 생명체와 함께하는 스포츠이기에 언제 어디서든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 온순하던 말이라도 작은 소리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급정거(Spooking)하거나 옆놀람(Shying)을 보일 때 기승자가 당황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말의 돌발 행동 원인을 분석하고, 위기 상황에서 기승자의 안전을 지키는 실전 대처 매뉴얼을 정리해 드립니다.

  1. 말은 왜 돌발 행동을 하는가? (본능의 이해)
    말은 본래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려는 초식동물의 생존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야의 특성: 말은 약 350도의 넓은 시야를 가졌지만, 사물을 입체적으로 인식하는 능력은 떨어집니다. 바람에 날리는 비닐봉지나 작은 새의 움직임도 말에게는 거대한 포식자의 공격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공포의 연쇄 반응: 한 번 놀란 말은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며 기승자의 신호보다는 도망가려는 본능에 집중하게 됩니다.

  1. 상황별 실전 대처 매뉴얼
    ① 갑자기 멈추거나 옆으로 튀는 '옆놀람(Shying)'
    말이 특정 물체를 보고 옆으로 급격히 이동할 때, 기승자는 관성에 의해 반대 방향으로 떨어지기 쉽습니다.

대처법: 고삐를 잡아당겨 말을 멈추려 하기보다, 안쪽 고삐를 살짝 열어 말의 고개를 놀란 물체 반대 방향으로 돌려야 합니다. 동시에 바깥쪽 다리로 말의 몸통을 강하게 압박하여 직선 경로로 돌아오도록 유도하세요.

② 달리던 중 갑자기 서는 '급정거'
말이 장애물이나 바닥의 그림자를 보고 갑자기 멈춰 서면 기승자의 상체는 앞으로 쏠리며 낙마 위험이 커집니다.

대처법: 상체를 뒤로 젖히며(Lean back) 무게 중심을 낮추고, 양다리로 말의 배를 꽉 조여 하체를 고정해야 합니다. 이때 고삐를 당기면 오히려 중심을 잃으므로 안장 앞부분(Saddle pommel)이나 갈기를 잡아 중심을 잡는 것이 우선입니다.

  1. [리얼 후기] "평온하던 외승길, 비닐봉지 하나에 시작된 사투"
    저 역시 우리 회색말과 함께 여수 인근에서 외승을 즐기던 중 아찔한 순간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길가에 버려진 파란색 비닐봉지가 바람에 날려 말의 발치로 굴러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평소 겁이 없던 우리 말도 본능적으로 옆으로 크게 튀며 급정거를 하더군요. 순간적으로 몸이 앞으로 붕 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때 머릿속에 배운 매뉴얼이 스쳤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고삐를 당기는 대신 상체를 뒤로 눕히며 무게 중심을 아래로 꾹 눌렀습니다. 그리고 놀란 물체를 보지 못하게 말의 고개를 반대로 돌린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워, 워" 하며 진정시켰죠.

10초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승자인 제가 당황하지 않고 단호하면서도 차분한 신호를 보내자 말도 이내 진정하며 제 자리를 찾았습니다. 드론 교관으로서 비상 상황 시 컨트롤러를 놓지 않는 평정심이 승마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깨달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1. 사고 예방을 위한 기승자의 습관
    전방 주시와 예측: 말이 놀라기 전에 기승자가 먼저 주변 환경을 살피세요.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나 공사 소음이 들리는 곳은 미리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유연한 수반: 몸을 너무 뻣뻣하게 굳히고 있으면 말의 돌발 움직임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항상 유연한 골반과 무릎 상태를 유지하세요.

음성 부조의 활용: 평소 말과 신뢰 관계를 쌓으며 "옳지", "워" 등의 음성 신호를 익혀두면 위기 상황에서 말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1. 마치며: 평정심이 최선의 안전장치입니다
    말의 돌발 행동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본능입니다. 기승자가 말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차분하게 대처할 때, 말은 비로소 기승자를 리더로 믿고 따르게 됩니다.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말과의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즐거운 승마 생활을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