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만의 말과 교감하며 달리는 '자마 입양'을 꿈꿉니다. 하지만 말은 강아지나 고양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체구와 복잡한 관리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동물입니다. '예뻐서', 혹은 '자유롭게 타고 싶어서'라는 낭만적인 이유만으로 입양을 결정했다가는 경제적, 심리적으로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마를 소유하기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현실적인 유지비용과 기승자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에 대해 가감 없이 정리해 드립니다.
- 자마 유지의 현실: 매달 지출되는 고정 비용
말을 구매하는 비용은 시작일 뿐입니다. 자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달 다음과 같은 고정 지출이 발생합니다.
위탁 관리비(마방비): 승마장에 말의 숙식을 맡기는 비용입니다. 지역과 시설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보통 매달 80만 원에서 150만 원 사이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여기에는 사료, 깔짚, 기본적인 관리가 포함됩니다.
장제비(Farriery): 말의 발굽은 4~6주마다 깎고 편자를 갈아주어야 합니다. 이 비용 또한 15만 원에서 20만 원 내외로 고정 지출됩니다.
진료 및 예방접종: 정기적인 구충제 복용, 독감 및 일본뇌염 예방접종, 치아 관리 등이 필요하며, 갑작스러운 산통(Colic)이나 부상이 발생할 경우 수백만 원의 병원비가 한 번에 지출될 수 있습니다.
- 비용보다 무거운 '관리와 안전'의 책임
말은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생명체입니다. 내가 타지 않는 날에도 말은 먹어야 하고, 운동해야 하며, 마방을 청소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운동: 말이 마방에만 갇혀 있으면 근육이 퇴화하고 스트레스로 인한 악벽이 생깁니다. 기승자가 매일 갈 수 없다면 운동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며, 이는 추가 비용으로 이어집니다.
장거리 이동의 리스크: 말을 다른 지역으로 옮겨야 할 때는 전문 수송 차량을 섭외해야 하며, 이동 중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와 사고에 대한 모든 책임은 소유주에게 있습니다.
- [리얼 후기] "부산에서 여수까지, 회색말과 시작한 험난하지만 값진 여정"
저 역시 나만의 말을 갖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부산에서 우리 회색말을 입양해 여수까지 데려왔왔습니다
"입양 전에는 그저 '내 말과 언제든 교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말똥 치우기 보통일이 아닙니다 말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특히 비가 오거나 바빠서 며칠 승마장에 가지 못할 때면, 마방에 홀로 있을 우리말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감정을 가진 생명체를 책임지는 일이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퇴근 후 승마장에 갔을 때 저를 알아보고 코를 비비는 녀석을 보면, 그 모든 경제적 부담과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기도 합니다."